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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기업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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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리싸이클링

담당부서 : 대외협력실
등록일 : 2018-10-02



우리 주변에는 멋진 시선을 끌지 못하지만, 꼭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더러 있다.  없어도 될 것 같지만, 없으면 당장 사회가 혼란해지고 우리의 삶이 불행해 진다.  그러한 한 분야가 ‘생활환경’이다.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책임지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처리업체가 바로 그 숨은 주역이다. 우리는 무심코 너무나도 편하게 버리는 생활폐기물을 누가 치워 주는지? 진정 한번쯤 이들에 대한 노고와 감사를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9월 6일 제10회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부산·양산지역의 대단지 아파트와 관공서 등지에서 배출되는 폐지와 폐비닐, 금속류(캔, 고철), 폐합성수지류(페트병, 플라스틱) 등 생활폐기물의 수집처리로 ‘숨은 큰 역할’을 하는 모범적인 한 기업체를 찾았다. 부산시 금정구 회동동 회동수원지(회동댐) 하류 수천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남리싸이클링(대표이사 전기도)이 그 회사다. 


 

이 회사는 2000년 2월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동남자원’이라는 영세 고물상으로 출발해 운영 돼오다
2010년 1월 ㈜동남리싸이클링이라는 대표기업을 설립한다. 회사는 한때 공장 적지(敵地)를 찾느라 사상구일대를 전전하며, 정말 힘든 ‘유랑생활’을 했다. 전기도 대표이사는 “대기업도 초창기에는 다 이런 식으로 성장해 지금의 그룹이 됐다”면서 “그러나 거듭된 실패와 너무 어렵고 힘든 그때의 여정들을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전 대표는 그런 와중에도 중국 수출과 착한 가격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3개 동종업체를 인수 합병하는 공격적 경으로 기업의 ‘덩치’를 키워 나갔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12월 사상구 모라동에서 3천여 평의 현부지에 4층 규모의 사옥과 공장을 신축해 이곳으로 이사했다.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대의 폐기물종합재활용 업체로 우뚝 솟았다. 회사는 이곳에 모태인 동남 자원과 뉴그린자원 등 4개의 회사를 한곳에 모아 기업운의 효율성을 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은 생활폐기물의 ‘리싸이클링(Recycling·재활용 또는 순환자원)’이다. 가정과 관공서, 공장 등지에서 내버려진 생활폐기물을 수출 또는 리싸이클링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100여명 직원들의 손에 의해 ‘수집-운반-가공처리-저장-판매’라는 5단계 공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런 공정을 거쳐 이 회사가 생산하는 연간 순환자원량은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총 56,076톤이며, 수거처리량도 매년
15%정도씩 증가한다. 이는 부산지역 연간 생활 폐기물 발생처리량 181,800톤(하루 505톤)의 30.8%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이는 동남리싸이클링이 부산시의 환경정책에 얼마나 숨은 기여를 하고, 큰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심코 버려진 폐기물은 이 회사에게는 귀중한 상품이고 돈인 셈이다.



수집과정은 어렵고 힘들다. 일명 거래처라고도 할 수 있는 450여 곳의 대단지 아파트와 관공서에서 분리 배출된 자원은 집게차(하이카)와 압롤차 등에 의해 수집되어 회사로 운반된다. 이때 주민들은 수거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난리난다. 그런 일도 없었지만, 하루라도 수거를 거르는 일이 발생한다면 바로 ‘혼란사회’로 이어질 태세다. 그만큼 주민들에겐 ‘행복지수’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폐기물 배출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본사에는 하루 종일 80대의 수집운반 차량과 지게차, 굴삭기가 쉼 없이 운행되고 수집된 폐자원들은 태산처럼 수북이 쌓인 채로 각기 다른 공정라인을 따라 가공처리 된다. 폐지는 올 초 3억 원을 들여 국내 두 번째로 설치된 자동분리 컨베이어시스템으로 인해 화이트지(흰종이)와 신문, 박스종이 등이 자동분리 돼 하루 160톤가량을 처리한다. 이렇게 처리된 폐지는 1톤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압축돼 해외나 국내 제지사로 판매된다.

이런 형태로 폐합성수지류도 광학성자동선별컨베이어를 타고 자동선별 된다. 이곳에는 여직원 20명이 불량률 감소를 위한 보충선별작업을 돕고 있다. 또 산더미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알루미늄캔과 철캔은 자력(磁力)선별기로 자동분리 되고, 스치로폼도 인고트(Ingot) 생산을 위해 자동감용기에 의해 가공처리 된다. 각기 제 기능을 상실하고 각처에서 수거돼온 이들 생활폐기물들은 이런 복잡한 공정을 그치고서야 비로소 새 생명(상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동남리싸이클링은 비록 민간 기업이지만, 역할에 있어서는 엄청난 공적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생활폐기물 수입중단으로 발생한 전국적인 생활폐기물 ‘수거대란’도 부산시는 용케도 비켜갔다. 그 역할의 중심에 동남리싸이클링이라는 개인회사가 있었다. 그간 부산시는 강서생곡폐기물처리장이 이미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만 의존하는 안일한 환경정책으로 매년 수거 난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당시 이 회사 전기도 대표는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지만, 때로는 더러 손해 보는 일이 있어도,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기능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무상 수거에 나섰다는 것. 이를 위해 기장 정관에 1천여 평의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임대해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폐지 5만 톤을 스스로 수거, 야적하는 바람에 부산시민들은 가까스로 ‘대란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대신 회사는 8개월간의 임대료와 보증금 이자를 합친 약 2,500만원을 손해 봤다. 부산시와 관할 금정구청은 이러한 측면에서 민간기업의 공적기능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뜻에서 상생방법을 고민 중이다. 

동남리싸이클링은 시설과 장비 등 재활용환경 분야에서 모범업체로 정평 나 2011년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1호 위험성안전평가 인증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동남리싸이클링과 동남자원 2개 회사는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환경부와 낙동강유역 환경청으로부터 3년 기간의 ‘순환자원인정서’를 획득했다. 이밖에 회사는 2015년 11월 재활용제지자원업계와의 상생협약을 위한 산업부장관상을 비롯, 제7회 자원순환의 날에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 등 이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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