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의 지킴이 (주)동진기공
수세식 화장실은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시화와 인구급증이 시작되면서 불가피하게 파생된 발명품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배설과 그 처리문제는 문명 발생 이전에는 비교적 간단했다. 생태순환의 법칙에 따라 자연으로 되돌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문명 발생 이후, 인구가 많아지고 늘어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배설물의 처리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났다. 밤새 오물을 모아둔 요강을 창밖 길거리로 내다 버려 배설물을 처리하던 비위생적인 중세 유럽의 문화는 콜레라·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의 창궐을 야기했다. 위생적인 배설물 처리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수세식 변기와 정화조를 이용한 현대식 화장실이었다. 이와 더불어 정화조와 하수도를 거쳐 하수처리시설에 도착한 분뇨를 재처리하기 위한 산업도 발달하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 분뇨·축산폐수·하수를 정화하여 지구 환경을 지키는 협잡물 종합처리기 제조업체 ㈜동진기공을 만나보았다.
하·폐수 처리설비 전문업체 (주)동진기공
강동석 대표이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오염물 처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목도했다. 업무 특성상 공장들을 점검하는 일이 잦았는데, 의류 원단이나 가죽을 다루는 공장을 점검하던 중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런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 거의 전무했다. 강동석 대표이사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 하기 위해서는 공업화가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공업화가 진행될수록 오염물과 폐기물이 증가하여 수질 오염이 사회적으로 큰 고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오염 물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시절, 그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문제의식이 오늘날의 (주)동진기공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당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던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1987년에 (주)동진기공을 설립하였다.
대한민국 1등 협잡물 종합처리기
현재 (주)동진기공에서 생산하는 기계제품은 분뇨, 오·폐수 정화처리 장치인 협잡물 종합처리기를 중심으로 음식물 사료화 장치, 세사 제거용 원심분리기, 오니 농축 및 탈수용 원심분리기, 폐절삭유·압연유 유수분리기 등이 있다. 회사의 주요 생산제품인 협잡물종합처리기는 분뇨 중에 포함되어 있는 대형 협잡물, 모래, 씨앗 등을 3단으로 분리 처리하여 여액은 침전조로 보내고 다른 협잡물은 탈수 처리하여 자동이송 되는 장치로, 기존의 협잡물종합처리기를 한층 보강하여 내부에 모래 등의 침전물이 침강되어 쌓이지 않도록 내부를 3단계의 체임버로 구성하여 막힘 현상이 없으며, 부속기기의 수명을 길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요인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주)동진기공의 협잡물 종합처리기는 각종 특허와 인증서를 비롯하여 한 제품군에서 단 하나의 제품에만 발행하여 정부 및 지자체에서 수의계약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달청 우수제품지정증서를 취득한 바 있으며, 최근 4∼5년 기준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30여 년 전만 해도 오염 처리 분야에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기술적 격차가 엄청났다. 그러나 지금은 그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오히려 요즘은 한국의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례도 많을 만큼 오염 처리 산업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국내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굳건히 한 (주)동진기공의 다음 목표는 수출시장이다.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늘 더욱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가치가 R&D와 마케팅에 있다는 인식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영문으로 운영하는 것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이러한 (주)동진기공의 노력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 올해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등지에 수출 물꼬를 트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동석 대표이사, 사회봉사에 눈을 뜨다
경남 창녕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강동석 대표이사는 어린 시절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도시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했으나, 돈이 없어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지못하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의 싼 방을 구해서 자취하며 왕복 8km를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경험은 인내와 성실을 체득하게 했고,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가난을 딛고 일어선 강동석 대표이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던시절, 신문에서 할아버지 혼자 3살밖에 되지 않은 손자를 키우고 있는 조손가정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는 기사를 읽고 한달음에 달려간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삶이라 말하는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
부산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의 아버지
어린이를 사회와 국가의 미래이며 희망이자 보람이라고 믿고 있는 강동석 회장은 1989년 보건복지부 결연후원사업을 단독 위탁하고 있는 어린이재단 후원자로 후원활동을 시작하여,2005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 본부 후원회장을 역임하며 후원회의 각종 행사 시 기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앞장서서 수행하며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소년소녀가정·결손가정 아동들에게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펼쳐왔다. 굵직굵직한 기부만 추려도 2010년 10월 부산지역 결식아동을 위한 '혼자 먹는 밥상' 후원금 1000만 원, 2011년 7월 결식아동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 2012년 1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 2013년 2월 부산지역 소외계층 아동의 교복지원비 1000만 원, 2013년 8월 인재 양성을 위한 초록우산 아이 리더 캠페인 1000만 원 등에 달한다. 경제적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재단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후원자-아동 만남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서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결연 아동 초청 만남을 통해 지지와 격려를 통해 건전한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월드컵 기간과 K-리그 기간에 함께 축구 관람을 하고, 소외계층 아동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의 업무환경개선 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물심양면으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20년 이상 장기후원 및 1억 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로 선정되어 2013년 10월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故 동명 강석진 선생의 뜻을 받들어 향토애 계승과 부산시민 자긍심 고취, 국가 발전 등에 뚜렷한 업적을 이룬 지역인사를 매년 공모를 통해 시상하고 있는 제7회 동명대상 봉사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오·폐수 정화 기술로 지구를 아름답게 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강동석 대표이사와 (주)동진기공의 앞날에 큰 번영이 함께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