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과 비전으로 미래를 향해 크게 성장하는 기업,
비엔케미칼(주)
오늘날의 기업들에게 모든 과정에 있어 환경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경영활동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환경을 고려한 기업 경영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유지와 존속에도 환경은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나 기금 마련을 앞 다투어 실시하고 있다.오늘 소개할 비엔케미칼(주)은 환경적인 면에서 바라본다면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 자체가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여 개발되고 설계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렇게 생산된 제품이 학문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거점대학과 함께 연구 개발되었고 그 결과 기술의 국산화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가치 있게 다가 오고 있다. 기업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그 구성원으로서 참다운 결과를 내고 있는 비엔케미칼을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짧은 역사지만 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업
조선기자재, 컬러강판, 소비재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비엔(BN)그룹이 선박 도료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며 설립한 비엔케미칼의 역사는 이제 3년여 남짓.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비엔케미칼은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끊임없는 생산 시설 투자로 벌써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기술투자가 만들어낸 그 성과는 각종 유수 언론의 지면을 장식할 정도로 벌써부터 비엔케미칼은 지역의 우수 도료생산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비록 비엔케미칼로서의 역사는 그리 길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나 회사가 가진 능력과 역량이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다.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업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이지만 대부분의 기자재나 기술의 핵심 부분은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건조된 선박이 막대한 수익을 가져오더 라도 온전히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해외에 거액의 기술료 명목인 로열티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술의 국산화와 자립도는 당장 조선업의 현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를 따져봤을 때도 산업적인 면에서나 국가적인 면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에 대해 비엔케미칼의 조우현 대표이사는 다음과 같이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조선기술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부품이나 장비 등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이 대부분 외국에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런 상황은 단순히 우리 기업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조선 산업의 전략적 측면, 국가비전의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도 크나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조선 강국인만큼 국내에도 역시 선박용 도료 공장이 다수 있지만 대부분이 조인트벤처(해외합작회사)의 형식으로 설립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공장은 한국에 있으나 핵심원천기술은 외국에 있는 셈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나 조성에 맘대로 변화를 줄 수도 없고 해외자본이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그 공장은 바로 문을 닫을 지경에이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엔케미칼은 선박용 도료 분야에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왔고 그 결과 기술의 국산화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친환경 선박용 도료 기술의 국산화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엔케미칼이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 시장을 향해 연구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수입과 원천기술 로열티 지급에 의존하고 있는 선박 기자재 생산기술 2~3건에 대해서도 국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자립도 향상을 통해 사업비전 제시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조우현 대표이사의 야심찬 포부가 남달라 보이는 이유이다.
지역대학과 공동의 발전을 추구해온 기업
오랜 시간을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배의 특성상 선박용 도료는 육상용 도료의 조성이나 제조기술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제조하는 핵심원천기술은 대부분 유럽에 있어 국내 선박용 도료 시장은 거의 해외자본들이 차지해 온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자립도 향상을 누차 강조해온 조우현 대표이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선박용 도료를 연구개발 해오기 시작했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친환경 선박용 방오도료인 ‘BN 그린가드 FS'가 그 결실을 맺게 되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다. 보통 산학협력으로 개발된 기술은 실용화에 많은 걸림돌이 있어 실제 제품으로 양산되지 못하고 기술개발에 그치는 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 비엔케미칼과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 개발한 친환경 방오도료 기술은 실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산학협력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연료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동시에 잡은 친환경 선박용 도료
선박을 구매하는 선주 입장에서는 단순히 배의 구입 가격뿐만 아니라, 구매 이후에도 얼마나 경제적이며 효율적으로 배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선박용 방오도료는 그런 점에서 타사 제품에 비해 아주 높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조우현 대표이사는 이번 제품에 아주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된 초기 선박용 도료는 방오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오성이란 ‘얼마나 오염을 방지하느냐?’ 하는 점인데요. 도료가 바닷물에 의해 부식되지 않고, 배가 지나가면서 해중생물이 선박 표면에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오성의 핵심입니다. 선박 표면에 따개비나 파래류와 같은 해중생물이 착생하게 되면 마찰저항이 늘어 나서 배가 제대로 앞으로 잘 안 나아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예전부터 방오도료에는 아산화동이라는 물질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와 관찰 결과이 아산화동이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킨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해양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본사의 제품은아산화동이 들어가지 않고도 방오성은 오히려 더욱 개선되었습니다.일반적으로 선박 표면에 해중생물이 1mm 두께로 붙으면 마찰저항이 늘어나 약 10%의 연료비가 증가합니다. 이 제품은 뛰어난 방오성으로 해중생물의 착생을 방지하여 화석 연료 사용량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량을 크게 줄여줍니다. 10,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36,000톤의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막을 수 있고 이는 승용차 7,200대의 연간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가 ‘BN 그린가드 FS’의 방오성에 가지는 자부심이 큽니다. 오는 10월에 우리 회사가 생산한 친환경 방오도료로 옷 입을 새로운 선박 1척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추후 이를 통한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우현 대표이사의 말대로 해양생태계 측면에서도 친환경적인 비엔케미칼의 선박용 방오도료는 연료저감 부분에서도 친환경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선박이 운행되는 동안 표면에 다량의 해중생물이 붙으면 마찰저항이 늘어나 선박이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선박의 엔진은 더 힘차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는 화석연료인 원유를 그만큼 더 소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저탄소, 탄소배출권 등이 세계적인 환경 키워드로 떠오른 오늘날의 상황에 화석연료를 더 써야한다는 것은 썩 좋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방오도료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연료저감에 있다. 비엔케미칼의 ‘BN 그린가드 FS’는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FDR-SPC)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마찰저항을 감소시키고 연료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점을 지녔다. 이 신소재는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비엔케미칼, STX마린서비스와 함께 만들어 특허를 획득 했다. 실제 영국이나 덴마크와 같은 유럽 기업의 선박용 도료제품들은 마찰저항을 4~12%정도만 감소시키는데 반해 ‘BN 그린가드 FS'는 마찰저항을 15%나 줄여준다. 이는 10,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기존 방오도료를 발랐을 때보다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친환경 선박용 도료시장에서 비엔케미칼이 보유한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을 짐작케 한다. 게다가 이러한 원천기술을 기업이 직접 보유함으로서 해외에 관련기술을 판매할 수도 있고 이를 응용하여 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의 애리조나대학의 교수이자 저명한 마케팅학자인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B. Cialdini)는 최근 기업들에게 ‘스몰빅(Small Big)’ 전략을 강조했다. 아주 작은 변화와 관심이라도 기업의 성공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교수는 기업이 성공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시간과 에너지 등의 작은 변화만 시도해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기업이 사회적 맥락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를 기업의 경영에 적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시장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비엔케미칼이 업계와 언론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전략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친환경, 지역사회, 산학협력, 기술의국산화, 국가비전과 같은 사회적 맥락을 잘 읽어내고 이에 맞춰 기업의 경영전략을 구상해 성공적으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스몰빅’ 전략을 잘 구사한 기업들은 장차 시장에서의 반응과 행동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로버트 교수의 말처럼 비록 작은 기업이었던 비엔케미칼이 앞으로 거대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