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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강금속

담당부서 : 홍보팀
등록일 : 2016-04-06

상생으로 이룬 번영, (주)동강금속


은지야 손님 차 한 잔만 부탁할게. 기자와의 인터뷰를 담당한 탁이향 전무이사는 약한 시간에 걸친 인터뷰와 공장 견학 시간 내내 만나는 모든 직원을 진성아, 은별아 라고 이름으로 불렀다.‘대화와 소통은 동강금속 번영의 지름길’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기자가 방문한 어느 생산 공장보다 젊었고, 활기찼고, 즐거움이 묻어났다. 기자가 무심코 내뱉은 ‘경쟁업체라는 말에 경쟁업체라기보다는 동종업체지요.’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강금속이 임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와 협력사 및 ‘동종업체’들을 대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고난과 역경의 극복
동강금속은 단조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1991년 양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신생업체들이 그러하듯 동강금속에게도 사업 초창기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난관들이 있었지만 남다른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이를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의 기반을다져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외환위기가 찾아왔다. 환란(患亂)의 시기였다. 불황이 이어졌고 거래처들은 줄줄이 도산했다. 그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동강금속에 현재 대표인 양일호 대표이사가 2003년에 취임했다. 뛰어난 영업능력과 시장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양일호 대표는 이미 기술력으로는 최고의 수준에 올라있던 동강금속의 단조밸브를 시장에 납품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빼어난 기술력과 남부지방 유일의 단조밸브 제조회사로서의 입지, 그리고 이에 더해 국내 단조산업 선도업체 중 한 곳인 동은단조(주) 서경원 사장의 신뢰에 기반을 둔 투자와 단조밸브 생산에 가장 중요한 단조소재의 원활한 공급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현재까지 유수의 대기업과각종 발전소를 비롯한 170여 개 국내 건설 현장에 밸브를 납품하였으며, 미국, 네덜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 106개 건설 현장에 밸브를 납품하며 2012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도 수상하였다. 회사의 외형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10여 년전 양산의 한 임대공장에서 35명의 임직원들과 함께하던 연 매출 18억 원 규모의 작은 기업에서, 현재는 다대무지개공단에 3개의 공장을 갖추고 70명의 임직원들과 함께하는연 매출 220억 원 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에 2014년, 양일호 대표는 부산시 선정 올해의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그 뛰어난 경영능력을인정받고 있다.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
동강금속의 주제품은 고온·고압의 단조밸브이다. 밸브는 물, 기름, 가스 등의 유체를 흐르게 하거나 차단 또는 제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가스 밸브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밸브 중 하나이다. 이러한 밸브는 제조공법에 따라 주조와 단조로 나뉘는데 주조는 융해된 금속을 주형(鑄型) 속에 넣고 응고시켜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가공 공정이며, 단조는 고온에서 녹인 금속을 금형에 넣어 프레스나 해머로 두드려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주조에 비해 단조공정을 거쳐 생성된 제품은 밀도가 높아 더욱 단단하며 충격에 강하다. 동강금속은 이렇게 단조공정을 거쳐 생성되는 제품으로 밸브를 만드는데 그 기능에 따라 유체 흐름의 개폐를제어하는 게이트밸브, 유량을 미세하게 조절 가능한 글로브 밸브, 역류를 방지하는 체크 밸브, 볼밸브, 배관 내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스트레이나, -196℃에서 사용되는 초저온밸브 등을 생산한다. 거푸집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원하는 형태와 대형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주조밸브와는 달리 동강금속이 주로 다루는 단조밸브는 대체로 소형의 밸브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배관에서 유량을 조절하는 데 쓰인다. 특히 수화력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 주로 공급하는 제품의 특성상 완벽한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 남기가 어렵다.

 


완벽한 품질을 향한 노력
동강금속의 단조밸브 제품은 수입검사, 단조, 열처리, 가공, 표면처리, 조립, 검사,포장, 출하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동강금속은 완벽한 재고관리와 생산관리를 위해2013년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핵심공정을 제외한 나머지 공정을 20여 개의 해당 분야의 전문 협력 업체에 위탁하고있다. 동강금속은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5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전체 임직원의 55%에 달한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 평균인 33.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찍어내는 단조 밸브의 특성상 근로자의 숙련도가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는 동강금속의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더욱 완벽한 제품의 출하를 위해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공기압 테스트, 수압 테스트, 질소 테스트를 통해 제품이 실제 사용되는 조건 하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치는 등 동강금속은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과 함께하는 행복한 기업, 동강금속(주)
동강금속은 유난히 젊은 기업이었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소위 3D 업종이라는 제조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상당수가 이십 대 초중반의 신입 사원들이었다. 공장에 전반적으로 활기와 열정이 넘쳤다. 그 이유는 양일호 대표이사의남다른 경영 철학과 독특한 사내 문화에 있었다. 수작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조밸브의 특성상 임직원 간 대화와 소통이 품질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여긴 양일호대표이사는 직원 간, 부서 간, 직책 간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독특한 제도들을 마련했다. 동강금속의 모든 임직원은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사내에 헬스장, 탁구대, 골프연습시설을 갖추고 출근 전과 출근 후에 여가활동을장려하던 양일호 대표이사는 해당 시간대에 직원들의 이용이 저조하자 아예 일과 시간 중 30분을 운동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었다. 이 시간에 전 직원들은 헬스 시설에서운동하거나 탁구 혹은 골프를 함께 치며 친목을 다지고 때로는 근처 공원에서 함께 걸으며 인사를 나누고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또한, 젊은 직원들이 회사 생활 중 대학 교육을 마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을 보고 폴리텍대학과 산업인력공단 등과 협력하여 일과 학습을 병행할수 있는 사내 교육 제도를 갖추었고, 젊은 남자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병역특례업체 지정을 신청하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2007년 양산에서 다대동으로 이전할 당시 함께 온 직원들의 길어진 출퇴근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출퇴근 시간 중 1시간을 근로시간에 가산해 주는 등 직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에서 직원들을 생각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동강금속은 부산시로부터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맺으며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구인난(求人難)에 시달린다. 일할 의사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업자가 100만 명이 넘고, 청년실업자만도 46만 명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의 인력수급은 어렵기만 하다. 더 많은 임금을 원하는 구직자와 원가절감의 압렵에 시달리는 구인기업 사이의 간극이 좁혀 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1억9백만 원)이 대기업(3억7천4백만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금전적 보상으로 대기업에 준하는 보상을 해주기는 어려운 것이현실이다. 기자는 동강금속을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진심으로 사원을 배려하는 기업이 출근이 즐거운 기업 환경과 상호존중의 문화를 갖춘다면 만성적인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동강금속이 이를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로 남아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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