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회장 신정택)는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9월 21일(금) 오전 7시 부산롯데호텔 펄룸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남북경협의 전망과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제111차 부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남북경협에 대한 지역기업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부산상의 신정택 회장을 비롯해 남북경협에 관심 있는 지역 기업인들과 이유종 부산울산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한 기관 및 단체장들을 포함하여 8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주제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포럼에서의 강연을 통해 "북한의 대외교역량(40억 달러) 중 남한 의존도가 30%로 확대된 것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북한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북한군 감축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남북 평화를 향한 경제공동체 수준의 협력을 위해서는 경협구조가 단순 지원에서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생필품의 80~90%가 중국산인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적 대중국 편향을 방치하면 남북은 경제적으로 남남이 돼 정치·군사적 협력과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제는 남쪽의 자본·기술과 북쪽의 노동력·자원이 어우러진 개성공단 유형의 협력이 더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약 6600만㎡)의 필요 인력이 35만 명에 이르는데, 북한이 이들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군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당국도 감군을 하려면 이들에게 먼저 직장을 만들어주는 게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 같은 공단이 북한에 추가로 더 조성되면 북한군의 병력 감축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협 확대를 통해 북한 생필품 생산 등 내수 분야에 진출하고, 자원 및 사회기반시설 개발·농업기반 구축 등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첫 조치로 현재 개성공단에만 진출해 있는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서울과 평양에 교환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달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방북단 일원에 포함돼 있는 정 전 장관은 "지난해 남북한 왕래 인원이 금강산 관광객 등을 제외하고 1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경제적 협력관계가 평화를 가져오며 사회주의 국가의 변화는 경제분야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부산경제포럼은 부산상의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로 매월 1회 개최되는 행사로 지역의 CEO와 유관 단체장 등 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 경제 전반에 관함 현안 정보는 물론 각종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의 기업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