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오사카 항로를 운항하는 국제여객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이 새해부터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본격적인 연안크루즈 사업을 벌인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지난 1일 본사 사옥을 부산 중구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 4층으로 옮기고 등기이전도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갈수록 부산을 떠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주요 고객을 두고 있는 화객선사가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 것은 '과감한 결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시가 쌍수들고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오는 봄부터 부산을 모항으로 남해안을 오가는 국내 최초의 연안크루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부산이 국내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김현겸 대표는 "기존의 한일간 여객선 사업의 현장이 부산에 있고 남해안 크루즈 역시 부산을 모항으로 하고 있어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본사를 옮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부산을 기반으로 크루즈사업을 위한 총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오는 15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팬스타 써니호' 선상에서 본사 이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1999년 1월 설립된 ㈜팬스타라인닷컴은 2002년 4월부터 2만6천t급 카페리선 '팬스타 드림호'를 부산과 오사카 항로에 취항해 주 3회 운항해오다 지난해 4월에는 2만1천t급 '팬스타 써니호'를 추가로 투입해 매일 운항체제를 갖췄다. ㈜팬스타라인닷컴은 빠르면 3월말부터 부산-통영-여수-완도-제주를 잇는 남해안 크루즈를 운항하기 위해 선박을 도입하는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여객선을 들여와 현재 수리 및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해안 크루즈'에 투입될 배는 1만5천t급 '팬스타 허니'호로 길이 130m에 승무원을 제외하고 승객만 518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식당과 실내 공연장, 극장, 문화체험실, 어린이 놀이시설,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3박4일짜리 코스를 기본으로 하되 중간에 승·하선할 수 있는 1박2일짜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은 자동차를 싣고 승선해 원하는 기항지에서 내려 본인의 자동차를 이용해 관광을 할 수 있다. 또 1~2차례 일본의 주요 온천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국제 크루즈 코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연안크루즈 요금은 일반 객실의 경우 1박에 1인당 15만원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스위트 객실은 20~30만원선, 최고급 프레지던트 스위트 객실은 70만원선이 예상된다.
남해안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은 2009년 남구 용호만 매립지에 건립될 예정이며, 전용부두 완공 전까지는 부산 북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임시로 이용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또 ㈜팬스타라인닷컴은 새로 도입하는 크루즈선을 주중에는 남해안크루즈에 투입하고 주말에는 '부산항내 크루즈'에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사의 사정으로 일시 중단된 부산항내 크루즈도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