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솔루텍(대표 최범영·부산 강서구 지사동)은 자동차 부품 시장의 '작은 강자'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이원솔루텍은 자동차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정밀 가공 부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부산과학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을 옮겨와 지난해 6월 새롭게 건립된 공장 내부는 대부분 자동화 공정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무실 어느 곳에서도 생산 수량, 불량 현황, 작업 기계 운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작업자 혼자서도 여러개의 라인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제품 생산과 함께 불량률도 줄이는 공정이 가능하다.
㈜이원솔루텍의 강점은 철저한 품질 관리다. 스웨덴 볼보, 프랑스 르노, 영국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원솔루텍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다. 하지만 납품 업체 선정 작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명차 업계들로부터 4~5년간의 납품 물량을 약속받을 정도여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원솔루텍은 부도가 난 작은 업체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경차 부품을 만드는 사원 9명의 조그만 사업체로 출발한 이원솔루텍은 10여년만에 오로지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까지 노리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됐다.
2004년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했고, 2005년 260억원, 지난해 300억원을 넘어 올해는 4천여평 규모의 본사 건물과 공장을 신축하고 매출액 800억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9년 단일 거래처였던 대우가 부도나면서 매출액이 뚝 떨어지고 직원들 월급을 주기에도 어려웠다. 이 때부터 생산 부품을 고급화하고 세계로 눈을 돌려 고객 다변화를 꾀한 것이 회사의 성공적인 재도약의 계기가 됐다.
최근 원자재값 폭등이라는 위기가 닥치자 최 대표는 또 한번 승부수를 냈다. 자동차 부품의 세계적인 추세는 바로 '경량화'다. 그래서 알루미늄과 같은 비철금속류의 가벼운 소재를 쓰는 것이 관건인데, 원자재값이 걸림돌이었다.
최 대표는 부산의 모 알루미늄 소재 공장이 부도 직전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160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첫 해이지만 100억원 규모의 매출도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 경영에 나선 이 회사의 과제는 세계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규모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부품 산업도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체 연구소를 갖추고 있지만 얼마나 신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춘 완제품을 만들어가는 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고유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이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최 대표도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로 물건을 기한에 맞춰 납품해주는 현 시스템만으로는 제대로 시장을 공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갖추기 위한 기술이나 자금력은 충분하며 이미 10년전부터 이를 계획해 왔다"며 "자체 연구소를 통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