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12시간씩 근무·4일째 교육 후 이틀간 휴무 …"근로여건 개선·생산력 향상 기대"
대한제강(부산 사하구 신평동)이 다음달부터 4조2교대의 파격적인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져 휴무일이 연중 180일에 이르는 대한제강의 이런 시도는 지역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강은 최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200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신축하는 등 국내 3대 철강업체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면서 근무형태 변화를 꾀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취하고 있는 근무형태는 일반 제조업체에서 흔히 쓰는 3조3교대다. 근로자 3명이 1개조로 하루 8시간씩 교대근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365일 쉬지 않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 제강공장의 특성상 3조3교대는 근로자들에게 많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근무방식을 4조3교대, 4조2교대 등으로 바꾸기 위한 준비작업을 작년말부터 시작했다. 고심 끝에 채택한 것이 4조2교대. 이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유한킴벌리 대표 시절 시행해 관심을 모았던 제도다.
4조2교대는 3일간 하루 12시간 일하고 4일째는 교육을 받는다. 교육 후 이틀은 쉰다. 12일을 한 주기로 돌아가면서 첫 3일 근무는 주간, 휴식 후 3일은 야간에 일하는 방식이다. 교육은 개별 공정에 대한 직무교육은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캠프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근무형태를 바꾸면서 인력 120명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임금체계도 개편했다. 이에 따른 인건비와 교육비 부담은 총액 기준 3조3교대 시절보다 40%가량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한제강 김귀환 총무노경팀장은 "4조2교대 근무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먼저 근로자들에게 일과와 휴식의 균형을 찾아주면서 삶의 질을 높이자는 의미"라면서 "장치산업의 특성상 근무여건이 열악해 이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근무형태의 변화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철강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