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71)는 남편과 사별한 후 독거노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생활 홈에서 지낸다. 다른 노인들과 함께 있어 외롭진 않지만, 공동생활을 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국민디자인단’이 공동생활 홈을 방문했다. 먹고 자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물어보는 한편, 오전 내내 A씨를 따라다니며 계속 관찰하고 열심히 적었다.
몇주 뒤 공동생활 홈에 변화가 생겼다.
이전엔 한 공간에서 함께 자다보니 옆 사람이 신경쓰이는 때가 많았는데, 거주인 별로 접이식 칸막이가 설치됨에 따라 독립된 공간이 생겨 생활하기
훨씬 편해졌다.
현관에는 자동 센서등이 설치돼 앞으로는 밤에 계단 주변에서 넘어질 일도 없을 것 같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차량이 방문해
식사와 보건 진료를 해준다고 하니 A씨는 더 이상 아픈 무릎을 이끌고 공동급식시설을 오갈 필요가 없게 돼 반가워했다. ]
위
사례는 농식품부가 주관해 추진하는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적용된 경우를 가상해 본 것이다. 농식품부는 독거노인의
주거공간인 ‘공동생활 홈’에 대한 몇가지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 9월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동 개선안은 ‘국민디자인단’이 정책 대상자인 국민
입장에서 기존 정책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안을 모색한 결과이다.
‘국민디자인단’이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책 관련
문제점 도출, 개선안 마련 등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집단이다. 공모 등 선발과정을 거친 일반국민, 디자이너, 관련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돼 올해 상반기 출범했다. ‘국민디자인단’은 정책 수요자를 관찰하고 인터뷰를 실시하거나 본인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한 뒤, 수요자가 갖는
불편사항과 개선점 등을 도출한다. 이를 토대로 실행 가능한 개선책들을 정부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민디자인단’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정부의 오랜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러던 중 민간에서는 이미 디자인 경영이 화두가 돼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정부도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서비스디자인을 활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안전행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서비스디자인을 정책에 접목하는 시범 프로젝트로 올해 상반기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해
안전, 복지, 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간의 성과가 11월 6일~10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DK2014 (구 디자인코리아)’ 성장기획관에서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만족 3.0
▲국민편리 3.0 ▲국민안심 3.0 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국민 눈높이에서 다듬고 개선한 정책들이 대거 소개된다.
김성렬 안전행정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서비스디자인이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라는 정부3.0 가치를 실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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